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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브레인 큐레이터입니다. 복잡한 감정과 선택의 순간, 그 해답을 뇌과학에서 찾고 있습니다. 뇌의 언어로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2025. 4. 10.

    by. 브레인 큐레이터

    목차

      집중하려 해도 자꾸 딴 생각이 나고, 해야 할 일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거나 마무리를 못 짓는다면 단순한 게으름일까? 아닐 수도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단지 ‘산만한 성격’이 아니라, 실제 뇌의 특정 기능에 문제가 생긴 신경 발달 장애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ADHD는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인에게도 흔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ADHD의 뇌과학적 원리, 집중력 저하의 실제 메커니즘, 그리고 훈련과 전략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ADHD는 단순한 산만함이 아니다
      ADHD는 단순한 산만함이 아니다

      ADHD는 뇌의 어떤 부분과 관련이 있을까?

      ADHD는 주로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다. 전전두엽은 계획, 판단, 충동 억제, 주의 집중 등 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으로, 이 부분의 신경회로가 약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ADHD 환자의 뇌에서는 도파민(Dopam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활성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들은 동기 부여, 보상 기대, 집중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족하면 뇌는 쉽게 지루해하고, 흥미가 없는 자극에는 반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ADHD 환자들은 ‘무기력하지만 동시에 충동적’인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 모순적인 행동은 모두 뇌의 주의 및 자극 조절 시스템의 혼란에서 비롯된다.

       

      단순 산만함과 ADHD의 차이점
      단순 산만함과 ADHD의 차이점

      단순 산만함과 ADHD의 차이점

      많은 사람들이 “요즘 누구나 산만하다”고 말하지만, ADHD는 그 정도가 생활 기능을 방해할 만큼 심각하다. 다음은 단순한 주의력 저하와 ADHD의 차이를 이해하는 핵심 포인트다.

      • 지속성: ADHD는 최소 6개월 이상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 범위: 학교, 직장,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 강도: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실수, 미루기, 중단 등의 행동이 반복되며, 사회적 문제까지 일으킨다.
      • 어릴 때부터 존재: 대개 12세 이전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성인의 경우, 업무 효율 저하, 감정 기복, 대인 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이어지며, 종종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ADHD의 집중력,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ADHD는 완치의 개념보다는 관리와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다양한 방식으로 뇌를 훈련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약물 치료 외에도 인지행동치료(CBT), 뇌파 훈련, 생활 습관 변화가 포함된다.

      1. 작업 구조화 훈련
        하루 일정을 시각화하거나, 타이머를 사용해 ‘시작과 종료’를 명확하게 만드는 전략은 전두엽의 주의 회로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2. 보상 시스템 설정
        ADHD 뇌는 즉각적인 보상에 민감하다. 따라서 과제 수행 후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루틴을 만들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해 집중 유지를 돕는다.
      3. 환경 자극 줄이기
        산만함을 유도하는 소리, 불빛, 시각 자극을 최소화한 공간에서 작업하면 뇌의 과부하를 줄일 수 있다.
      4. 유산소 운동과 명상
        운동은 도파민과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분비를 촉진하고, 명상은 뇌파 안정화를 도와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하루 20분의 걷기나 10분의 조용한 호흡 명상만으로도 집중력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ADHD와 함께하는 삶: 진단보다 중요한 건 ‘이해’
      ADHD와 함께하는 삶: 진단보다 중요한 건 ‘이해’

      ADHD와 함께하는 삶: 진단보다 중요한 건 ‘이해’

      ADHD는 그저 ‘산만한 성격’이 아니라, 뇌의 정보 처리 방식이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그에 맞는 전략과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ADHD는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창의성, 에너지, 독창성 등 장점이 두드러지는 사례도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환경과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ADHD는 통제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신경의 특성이다.


      ADHD는 집중력 부족의 끝이 아니다. 그것은 다르게 작동하는 뇌의 시작일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이 문제를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성격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신경과학은 ADHD를 ‘이해 가능한 뇌의 패턴’으로 설명하고, 실천 가능한 훈련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당신의 뇌가 조금 산만하다고 해서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어떤 전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뇌는 가장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