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브레인 큐레이터 2025. 5. 25. 19:13

타고난 성향과 뇌의 반응 방식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은 다르다. 누군가는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지고, 누군가는 큰 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이처럼 회복 탄력성의 차이는 오랫동안 ‘기질’이나 ‘성격’ 같은 타고난 요소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유전적 요인이 감정 조절 능력과 관련된 뇌의 구조와 화학물질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은 이야기한다. 회복 탄력성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더라도, 그보다 훨씬 큰 부분이 후천적인 뇌 회로의 훈련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타고난 성향이 첫 단추를 끼우는 정도의 역할이라면, 그 이후 뇌가 어떤 경험을 반복하고 어떤 방식으로 반응을 학습하느냐가 회복 탄력성의 핵심을 결정한다. 뇌는 본래 반응하는 기관이지만,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그 반응을 바꿀 수 있는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

 

반복된 경험이 뇌 회로를 다시 설계한다

 

회복 탄력성은 감정을 빠르게 조절하고, 상황을 유연하게 해석하며,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다. 이 능력은 뇌 안의 특정 회로들, 특히 전두엽과 편도체, 해마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조율된다.

 

감정을 조절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전두엽, 위험을 감지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편도체,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는 해마가 조화롭게 작동할 때 우리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다.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문제는 이 회로들이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방식대로 굳어진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환경에서 자라면 뇌는 그에 맞는 반응 회로를 강화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 처리 경험을 반복하고, 자기조절을 훈련하면 뇌는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낸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마치 근육처럼, 자주 쓰면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약화된다. 회복 탄력성은 결국 어떤 회로를 강화하며 살아왔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뇌는 훈련을 통해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뇌는 나이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겪는 순간, 뇌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익숙한 감정 반응에 그대로 휩쓸릴 수도 있고, 새로운 사고 방식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시도할 수도 있다. 후자의 선택이 반복될수록, 뇌는 그 경로를 더욱 확실하게 기억하고 자동화시킨다. 이것이 바로 회복 탄력성 훈련의 핵심이다.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명상, 심호흡, 규칙적인 운동, 감사 일기 쓰기 같은 활동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다. 이들은 뇌의 전두엽 활동을 강화하고, 편도체의 반응성을 줄이며, 뇌 전체의 반응 속도를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계속하면, 뇌는 점점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상황을 관찰하며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처럼 회복 탄력성은 훈련 가능한 능력이며, 유전자보다 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생활 속 훈련의 반복이다.

 

유전은 출발선일 뿐, 방향은 내가 정한다

 

누군가는 어릴 적부터 회복 탄력성이 높았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평생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환경과 경험, 생각의 습관은 뇌의 구조를 바꾸고, 그 구조는 다시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 결국 회복 탄력성은 유전적인 경향성 위에 어떤 경험을 쌓고, 어떤 회로를 강화하느냐의 문제다.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가 : 유전보다 중요한 뇌 회로 훈련법

 

지금부터라도 훈련을 시작하면 뇌는 빠르게 반응한다. 오늘 나를 괴롭히는 감정에 대한 대응 방식, 스트레스에 대한 해석, 실망을 대하는 태도 하나하나가 뇌를 다시 설계하는 데이터가 된다.

 

회복 탄력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스스로 선택하고 반복하는 마음의 기술이다. 그리고 그 기술은 뇌의 회로로 기록되며, 다음 상황에서 더욱 강한 나를 만들 준비를 한다.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유전이 아니라 오늘의 선택이다.